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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도행전

사도행전을 읽고

by 소북소북 2021. 3.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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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도행전을 읽고

 

사도행전은 선교를 준비하고 훈련받으면서 가장 자주 강의나 교육, 설교 등을 통해서 접했어야 했던 본문이었다. 그래서인지 사도행전은 으레 ‘선교’ ‘성령 행전’ 같은 단어들과 함께 자동적으로 떠올랐고 내 마음속에서도 어느 정도 정형적인 해석과 이해를 가지고 있는 책 중 하나였었다. 그러나 사도행전을 읽기 전 수업을 통해 강조되었던, 사도행전을 쓴 저자의 의도와 목적이 무엇인지를 염두 해 두고 주의 깊게 읽어야 한다는 사실은 새로운 도전이 되었다.

 

성경을 읽을 때 이미 우리 자신들이 가지고 있는 수많은 선입견, 편견, 고정관념, 고정적 해석 등이 저자가 말하고 전달하고자 하는 그 의도를 가린다는 사실은 알고 있었지만, 사도행전만큼은 그래도 그런 많은 장애물들을 어느 정도 제거한 상태로 읽고 있었다고 자부했었다. 그러나 이것은 엄청난 오만이었음을 사도행전 첫 시간 수업과 통독을 통해 알게 되었다.

 

우선, 그 동안 사도행전을 ‘성령 하나님’ 한 분의 사역이거나 하나님의 손에 붙잡힌 다양한 ‘복음 전도자들’의 사역으로 분리해서 양 극단을 오고 가는 사고를 나 자신이 하고 있었음을 발견하였다. 물론 사도행전은 전체를 통해 ‘하나님의 선교’가 어떻게 이루어지는가를 생생하게 우리에게 전달하고 있지만, 그 도구로서의 인간들, 복음 전도자들의 역할들, 또한 그 속에서 교회 공동체의 어떠함과 역할들이 통합적으로, 총체적으로 어울려져 복음의 역사가 쓰여지고 있음을 깨닫게 되었다.

 

 

복음 전함에 있어 항상 환난이 있었다는 것 또한 큰 도전이었다. 복음 전도의 삶에 기쁨과 환난이 교차적으로 있는 것이 아니라 그것들은 항상 동시에 공존해 보였다. 기쁨과 환난의 공존하는 삶은 아이러니해 보이지만, 복음 전도자들과 초대 교회의 삶은 그러했다. 또한 복음 전도자들이 구약을 자주 인용하고 있는 것과, 정확하게 이해하고 있다는 사실은 선교에 몸담고 있던 나를 부끄럽게 하였다.

 

아무리 현대 선교가 총체적 선교가 강조된다고 할지라도, 우리가 전하고, 살아내는 복음의 내용이 무엇인지에 대해 너무나 희석되어 버린 이 시대에 있어 사도행전에서 복음 전도자들이 이해하고 선포한 명확한 복음의 내용은 우리가 잃어버린 가장 핵심적인 부분이며, 현대의 많은 교회들과 복음 사역자들이 다시 찾고 회복해야 할 부분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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