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울의 아레오바고 설교의 특징
17장 16-34절은 아테네에서의 복음 전도 이야기로써, 바울이 순수하게 구약적 배경이 없는 이방인들에게 어떻게 복음을 전하는지 모델을 제시한다. 먼저 바울의 아레오바고 설교의 논리적 흐름을 살펴보면, 알지 못하는 미지의 신 이야기(23절)로 시작하여 참되신 하나님을 소개하며(24절), 종국적으로 예수님을 소개한다(31절, 이는 정하신 사람으로).
바울은 진리라는 측면으로 접근해 가는데, 우주와 그 가운데 만물을 지으신 하나님에 대한 진리(24-25절), 인간에 대한 진리(26-29절), 하나님의 심판에 관한 진리(30-31절)를 선포한다.
바울은 앞서 13장 비시디아 안디옥에서 이스라엘 사람들과 하나님을 경외하는 사람들(13:26)과, 유대인과 유대교에 입교한 경건한 사람들(13:43절)에 설교한 바 있다. 이 설교에서 바울은 이스라엘 역사를 개관하되, 13:17-22절에는 구속사의 준비(구약 배경), 23-37절에서는 예수 그리스도 안에서의 성취(예수님 소개), 38-41절에서는 믿음에의 촉구 (적용)를 했었다.
그러나 17장에서는 에피 쿠르스 학파, 스토아학파와 논쟁함에 있어 그들의 철학적 기반과 이해를 이용하여 복음을 증거 하는 바울을 보게 된다. 철학자들과 논쟁할 때는 그들이 가지고 있는 전제와 함께 복음을 제시함을 볼 수 있다. 즉, 바울은 유대인들에게는 유대인의 눈높이에서, 이방인들에게는 이방인들의 눈높이에서 복음을 설명했다.
그는 에피 쿠르스 학파의 철학과 스토아학파의 철학 중 복음과 접촉할 수 있는 부분을 찾아, 복음에 대한 거부감과 반발의 수치를 낮출 수 있는 방법으로 접근해갔다. 또한 접촉점과 유사점으로 복음의 문을 열기는 했지만, 궁극적으로 복음과 그들이 믿는 철학과의 공존할 수 없는, 심판과 부활을 선포함으로 복음의 탁월성과 구별성으로 그들에게 도전했다(31절).
누가의 아레오바고 설교 평가
17장에서 누가는 복음이 이방사회에 전파될 뿐 만 아니라, 이방 사회의 고위층에도(4, 12절) 전파됨을 기술하였고, 아레오바고 설교 이후 아레오바고 관리 디오노 루시오도 믿게 됨도 언급한다. 누가는 바울을 통해 이방 사회에서 복음이 사회적 경계선을 넘어서 복음이 전파되고 있음을 기술하고 있다.
이것은 17:7절에 바울 일행을 정치적인 반역 무리, 소요 집단으로 보는 것에 대해, 누가는 이미 지식인, 고위층들이 복음을 받아들이고 있었다고 변증적으로 말하고 있는 것이다. 그러므로 기독교가 로마 사회에 위협적인 것이 아니었음을 밝히고 있고, 더불어 복음이 다양한 사회적, 철학적 경계선을 뛰어넘고 있음을 보여 주고 있다.
바울의 선교 정책은, 오늘날 우리에게 많은 도전을 준다. 그는 여러 사람에게, 여러 모양으로 복음을 전했다. 유대인들에게는 유대인들이 이해할 수 있는 방법으로 설명하였고, 헬라인들에게는 그들에게 맞는 방법으로 복음을 설명하였다. 또한 회당에서나, 거리에서나, 다양한 장소에서 복음을 전했으며, 가난한 자들로부터 사회 고위층에 이르기까지, 계층의 경계선에 갇히지 않고 복음을 전했다.
이것은 오늘날 우리에게도 복음을 전함에 있어 우리 자신들이 먼저 가지고 있는 많은 경계선들을 먼저 부술 필요가 있음을 보여 주며, 복음을 전할 때 대상자들이 가지고 있는 배경에 대한 이해, 접근 방식에도 다양함이 필요함을 교훈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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