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도행전 6:1~15
패턴: 교회 내부에서, 교회 외부에서 교회의 연합을 위협하는 사건들.
내부의 위협 속에서도 교회의 하나됨이 유지되었다.
스데반과 빌립을 소개시켜주는 기능을 한다.
개요
누가는 6장과 7장에서 초대교회의 연합을 위협하던 일들을 계속해서 기록하고 있다. 그는 사도행전 6장 1절-7절까지 교회 내부에서 벌어진 교회의 연합을 위협하던 일을 기록한다. 일곱 일꾼을 세우는 사건을 다루는 단락인 이 단락은 교회가 내부 분열을 지혜롭게 극복했는가를 소개한다.
그리고 6장 8절-7장 60절까지 교회 외부에서 생겨 교회의 연합을 깨려 했던 유대인지도자들의 핍박에 대해서 기록한다. 누가는 6장 8절~15절은 교회 외부로부터의 교회연합을 해치는 세력을 이야기하면서 동시에 나중에 사도행전에서 주요 인물로 등장하는 스데반과 빌립을 소개하는 기능을 하고 있다.
단락 구분
(1) 일곱 일꾼을 세움(6:1~7) 1절과 7절- inclusio (수미쌍관법)를 형성하고 있다.
(2) 공회 앞에서 심문당하는 스데반(6:8~15)
이 단락은 스데반과 자유민의 회당에 소속된 유대인 사이의 논쟁(8-10)과 스데반에 대한 비난들(11-15)을 담고 있다. 이미 사도행전 4장과 5장에서 언급된 사도들과 유대 지도자 간의 논쟁을 다시 한번 스데반과 유대 지도자 사이의 논쟁의 관점에서 설명하며 이야기해 간다.
누가는 이 단락을 두 가지 목적을 가지고 기록하고 있다. (1)첫 번째는 초대교회의 하나 됨을 공격해오는 내부의 분쟁이 지혜롭게 처리되어 이것이 교회의 성장으로 이어졌는가를 설명하는 것이며, (2) 둘째로는 앞으로 등장하게 될 스데반과 빌립을 미리 소개하는 것이다.
누가는 초대교회의 일곱 일꾼 선출하는 이야기를 구약에서 모세를 도울 사람들(백성의 우두머리와 여호수아)을 세우는 이야기와 유사하게 그리고 있다(출 18, 민 27). 이 이야기들의 공통점은 (1)문제를 설명하는 부분, (2) 해결점을 제안하는 요소, (3) 지도자의 자격요건, (4) 새 지도자(들)를 따로 세우는 이야기로 구성되어 있다는 점이다.
1-7 일곱 일꾼을 세움
1절
누가는 1절에서 초대교회의 연합을 위협하는 내부의 문제를 설명하고 있다. ‘그 때에’라는 표현은 누가복음에서 예수께서 12제자들을 세울 때 사용되었고, 사도행전에서 가룟 유다를 대신해 맛디아를 선출할 때도 사용되었다. 항상 그런 것은 아니지만(1:39; 23:7; 24:18 행 11:27), 지도자를 세우는 대목에서 누가가 도입구로 자주 사용하는 표현이다(눅 6:12, 행 1:15). 이 구절에서 사도행전 가운데 처음으로 ‘제자’라는 표현이 그리스도인들을 가리키는 호칭으로 사용되고 있다.
발생한 문제는 ‘헬라파 유대인들’과 ‘히브리파 사람들’과의 갈등이었다. 헬라파 유대인들의 과부들이 매일 있는 구제에서 빠지는 일이 생긴 것이 화근이 되어 초대교회 내부에 히브리 파 사람들에게 원망을 하기 시작한 것이다.
여기서 ‘헬라파 유대인’들이란 디아스포라 출신으로 헬라어를 사용하는 유대인들인데 기독교로 회심한 사람들을 가리킨다. 이들은 아람어를 배울 기회가 전혀 없었고, 따라서 아람어를 사용할 수 없는 유대 기독교인들이다. 본디 헬라 말을 사용하는 회당에 참석하던 사람들로 복음을 받아들인 사람들이다. 이들은 초대교회에서 소수의 무리를 형성하고 있었다. 반면에 ‘히브리 파 사람들’은 물론 헬라어도 사용하지만 주로 아람어를 사용하는 유대인들로 예수를 믿게 된 사람을 말한다.
그런데, 헬라파 유대인들의 과부들이 ‘매일의 구제’에서 빠지는 일이 발생했다. 여기서 말하는 구제는 음식을 나누어주는 일을 가리키거나 돈을 나누어 주는 일(재정출납)을 나타낸다. 이 일로 헬라파 유대인들은 히브리 파 사람들을 원망한다.
교회의 평판과 정체성에 관련된 문제였다. 유대인들에게 과부를 돌보는 것은 기본중의 기본이다. 그런데 교회에서 이들을 못 챙겼다는 것이다.
누가가 사용하고 있는 “원망하다”는 동사는 누가복음과 사도행전에서 이곳에만 사용되는 단어이다. 이런 흔치 않은 동사를 사용하여 누가는 헬라파 유대인들의 원망을 출애굽 시대 광야에서 이스라엘 백성들이 하나님과 모세에게 한 원망을 관련지으려고 한다(출 16:7-12; 민 11:1; 14:2, 27, 36; 17:25).
과부를 돌보는 것은 구약에서 뿐만 아니라(출 22:22; 신 10:18; 신 14:29; 시 146:9), 유대인들에게 중요한 일로 여겨졌다. 과부를 돌보지 않는 것은 그 과부가 속해 있는 공동체의 커다란 수치로 여겨졌다(신 27:19, 사 1:17 참고 약 1:27). 초대교회에서 헬라파 유대인들의 과부가 구제에서 빠지는 것은 유대인들의 통념에 따라 예루살렘 교회에게 커다란 수치로 보였을 것이다. 교회의 연합을 무너뜨릴 수 있는 이 문제를 해결해야만 했다.
2절-4절
사도들이 구제를 담당하고 있었기 때문에 문제의 책임은 결국 사도들에게 돌아간다. 헬라파 과부들이 구제에서 빠진 것은 사도들이 이들을 의도적으로 무시했기 때문이 아니라, 늘어난 제자들 때문에 할 일이 많았기 때문이다(6:1).
사도들은 여기에서 ‘열두 사도’라고 불린다. 원문에는 그냥 ‘열 둘’(the Twelve)이라고 되어 있다. 이 용어는 사도행전에서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사도들에게 여기에서만 쓰이는 표현이다.
열두 사도는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자신들이 해야 할 일과 하지 말아야 할 일을 먼저 나눈다. 하나님의 말씀과 접대(‘구제’)의 일을 나누기로 이들은 결정한다. ‘하나님의 말씀’은 4절의 ‘말씀 사역’과 같은 뜻이다.
열두 사도는 이 문제를 해결하면서 사도들만 결정한 것이 아니라, ‘모든 제자들’을 모아서 이들과 함께 결정했다. 모든 제자들은 초대교회의 믿는 자 모두를 가리킨다고 보다는, 모일 수 있는 모든 사람들로 보는 것이 타당해 보인다. 모든 믿는 자들이 한꺼번에 모이기에는 그 숫자가 너무 많기 때문이다(4:4; 5:14; 6:1).
3절-자격 제시: 성령과 지혜가 충만하여 칭찬받는 사람
칭찬받다= 사람들에 의해서 증거 되다는 의미(Acts 6:3 marturoume, nouj 행 16:2-디모데; 22:12, 비슷하게 딤전 3:7-명사형 사용)로 사람들이 ~~ 한 사람이라고 좋은 평판을 듣는 사람이라는 의미
3절, 성령과 지혜: 성령충만의 일면이 지혜이다. 교회의 분쟁을 해결해야 하기 때문에 지혜가 필요하다.
5절, 믿음과 성령 충만: 성령충만의 일면이 믿음이다. 스데반의 예. 성령 충만이 믿음으로 나타남.
사도들은 구제를 다른 일꾼들에게 맡기고 자신들은 ‘오로지 기도하는 일과 말씀 사역’에 전념하겠다고 밝힌다.
‘하나님의 말씀’이라는 표현은 사도들의 사명 전체를 가리키는 단어이다(4:31; 6:2,7; 8:14; 11:1; 12:24; 19:20). 그러나 이것은 접대(2)를 포함하지 않는 사역이다. 따라서 여기에서의 ‘말씀 사역’은 믿는 자들을 가르치고 복음을 선포하는 일을 가리킨다.
사도들은 자격 조건만 제시하였고, 뽑는 것은 제자들이 뽑도록 했다.
5절~7절
사도들의 말에 온 무리 즉 모든 제자들이 일곱 일꾼을 뽑는다. 여기 언급된 일곱사람의 이름들은 대부분이 혹은 전부가 헬라파 유대인들의 이름이라는 점이다.
헬라파 유대인들의 문제를 가장 잘 해결할 수 있는 사람은 헬라파 유대인들이라는 판단이 있었다. 히브리 파 유대인들의 관용도 이런 조치에 암시되어 있다.
<스데반과 빌립>은 사도행전 6장 ~ 8장에서 주요 인물로 등장한다. 따라서 이 두 사람의 이름을 제일 먼저 언급하고 있다. 나머지 사람들에 대해서는 알려진 바가 없다.
다만 <니골라>를 소개하면서 안디옥 출신이며, 유대교에 입교한 사람이라고 말한다. 이 사람에 대해서 설명을 덧붙인 이유는 사도행전의 보도에서 안디옥이라는 지역이 가지고 있는 특별한 위치 때문이다(11:19 이하).
니골라는 또한 이방인으로 유대교로 개종했다가 나중에 예수를 믿게 된 사람이며, 일곱 사람 가운데 한 사람으로 이방인이지만 교회의 일꾼이 되었다는 점이 특별하다. 7절에서 누가는 교회 내부에서 일어나 교회의 하나 됨을 위협했던 문제가 극복되었고 복음이 더 퍼져나갔음을 밝힌다.
7절 - 요약문 Summary Statement:
- 5:39에 대한 응답: 하나님께로 났으면...
요약 진술문 앞에는 “그럼에도 불구하고”를 적어 넣어라. 교회의 분열에도 불구하고 말씀이 점점 왕성해졌다.
싸우는 것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지혜롭게 해결됨이 중요하다. 뒤에 또 나온다. 스데반의 순교, 사울의 핍박에도 불구하고 교회가 성장한다.
8-15 공회 앞에서 심문당하는 스데반
6장 상반부: 교회 내부의 위협
6장 하반부: 외부에서 교회를 공격함.
8절-10절
누가는 6:8~7:60에서 일곱 사람 가운데 한 사람인 스데반의 사역에 대해 길게 설명한다. 누가는 바로 앞 단락에서 교회의 연합을 깨뜨릴 수 있는 내적 문제를 다루었고 이것이 극복되었음을 보도한다. 지금 그는 스데반과 디아스포라 유대인들 사이에 있었던 논쟁을 통해 교회 외부에서 교회의 하나됨을 위협했던 갈등에 대해서 기록한다.
스데반을 비난하며 공격한 무리는 ‘자유민들의 회당’(9절)에 소속된 사람들이다. 9절에 언급된 사람들과 회당은 문법적으로 두 개의 그룹을 나타낸다. 한 그룹은 구레네와 알렉산드리아 출신의 자유민으로 구성된 회당이 있고, 또 다른 그룹인 길리기아와 소아시아 출신의 유대인 그룹이다. 자유민의 회당이라는 구절은 이 회당에 출석하는 유대인들 중 얼마는 과거에 로마인들의 노예였으나 지금은 풀려나 자유를 누리고 있는 사람들임을 말해준다.
왜 같은 부류의 사람들이 스데반을 공격했을까?
이들이 정통 유대인들로부터 유사한 공격을 받았기에 정통성을 주장하기 위해서 스데반을 공격한 것이 아닐까 본다.
11절-15절
스데반과 논쟁하던 사람들은 말로 그를 이길 수 없자 거짓 비난을 하게 된다. 스데반이 ‘모세와 하나님을 모독’하는 말을 했다는 것이다. 본래 ‘모독’이라는 말은 하나님께만 해당하는 단어이다. 따라서 모세에 대한 모독이라는 구절의 뜻은 하나님이 모세를 통해 말씀하셨는데, 스데반이 자신의 대리자인 모세를 비난한 것이 결국 하나님을 모독한 것이라는 의미이다.
산헤드린 공회 앞에 선 예수 옆에 거짓 증인들을 세웠듯이(마 26:59-60, 막 14:56-57), 스데반은 공회 앞에 서서 거짓 증인들의 고소를 듣고 있다. 거짓 증인들의 고소는 스데반이 ‘거룩한 곳’의 대성전(14절)과 ‘율법’(14절)을 거슬러 말했다는 것이다.
산헤드린 공회원들은 스데반의 얼굴이 ‘천사의 얼굴’과 같음을 보았다. ‘천사의 얼굴’과 비슷한 표현이 에스더서 15:13(LXX)과 다니엘서 3:92(LXX)에 나온다. 변화산 사건에서 예수의 얼굴이 변하셨던 것처럼(눅 9:29), 그의 얼굴이 천사의 얼굴처럼 보였다는 것은 스데반이 하나님을 위한 대변자이며 하나님의 능력으로 충만했음을 의미한다.
아이러니하게 천사의 존재를 부인하는 사두개인들이 대다수를 차지하는 산헤드린 공회는 스데반의 얼굴에서 천사의 얼굴을 보았다.
스데반을 공격했던 두 가지의 제목이 “성전과 율법”이다. 7장을 이해하는 중요한 포인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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